속옷만 입고 대학서 시위한 20대女…'히잡 의무' 이란서 무슨 일?
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테헤란 이슬람아자드대학교에서 한 여성이 속옷만 착용한 채 시위를 벌이다 경비대에 체포됐다. 엑스 캡처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20대 여성이 이슬람 복장 규정에 항의하는 뜻으로 속옷 차림으로 시위를 벌였다.
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테헤란 이슬람아자드대학교에서 한 여성이 속옷만 착용한 채 시위를 벌이다 경비대에 체포됐다. 이 여성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대학 측 대변인 아미르 마호브는 자신의 엑스(X) 계정을 통해 “해당 여성이 심각한 정신적 압박 상태에서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이것이 이슬람 복장 규정에 대한 의도적 항의라고 반박하고 있다.
앞서 이 대학생은 히잡을 잘못 착용했다는 이유로 보안 요원들에게 폭행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이 여성이 복장 단속을 받은 후 이에 항의하는 의미로 옷을 벗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란에서는 여성의 히잡 착용이 법적으로 의무화돼 있으며, 복장 규정 위반 시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된다.
과거에도 유사한 항의 시위가 있었으나, 이란 당국은 이를 정신질환으로 규정해 해당 여성들을 정신병원으로 이송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