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항공기가 충돌한 물체
출처 https://www.dogdrip.net/604797532
다들 무언가 벽에 박았다고 알고 있는데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로컬라이저 신호 발생기임
이게 뭐냐면
활주로 끝단에서 각자 다른 주파수의 전파를 쏴서
항공기가 활주로 중심에 정렬 할 수 있게 신호를 주는 항법 시설임
저런 시설이 필요한 이유는
안개나 구름등으로 활주로가 보이지 않아 계기비행만으로 착륙할때
즉, 앞이 안보여도 활주로 정렬을 하게 해주는 필수 장비임
개드립 댓글 보면 '무안 공항이 병신같은 설계다'
라는 말들도 보이던데 그게 아니라
그냥 공항이라면 활주로 끝에 저게 있는건 당연한거임
그리고 착륙 속도가 빨랐다고 이상하다는 댓글도 유독 많던데
이것도 굳이 따져보자면 이상한게 아님
비행기는 특정 속도 이하로 떨어지면
양력을 잃고 추락하게 되어있어서
아무리 비상시라도 무작정 속도를 줄일 수 없음
심지어 엔진 한쪽을 이미 잃은 상태라
평소 접근속도보다 약간 빨랐어야 했을거임
나머지 엔진도 언제 죽을지 모르고 그렇게 된다면
활주로까지 도달 못하는 대참사가 일어날 수 있으니까
여기서 좀 무서운 사실은
대부분의 상용 제트여객기는 초기 제동의 90퍼센트를
엔진 역추진, 스포일러 (날개 위에서 올라오는 에어 브레이크) 가 담당하는데
동체착륙, 유압계통 손상, 엔진 화재가 겹친다면
저 위의 시스템이 작동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하고
사실상 속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없었던거임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상황이라
공항측에서도 비상 제동 그물같은 장비들을
펼쳐둘 시간이 없었을걸로 보임
랜딩기어가 왜 안내려왔는지는 아직 아무도 모르지만
몇몇 개붕이들이 말하는 '수동 전개' 도 무적은 아님
이게 유압이 없어도 중력으로 내려오는것 까지는 맞는데
수납부 손상, 유압계통이 어떻게 파괴되었는지에 따라
랜딩기어 작동이 완전히 불가능한 경우도 종종 있음
위 사진도 비상 전개가 안돼서 동체 착륙한 사례임
옛날 아시아나 사고 났을때도 이런거 있으면
비전문가들이 근거 없는 의혹을 쏟아내면서 낭설이 퍼졌는데
적어도 마지막 순간까지 노력했을 조종사들을 들먹이며
굳이 인재로 몰아가는건 정말 잘못됐다고 생각함